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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본격화… 제 2의 어닝서프라이즈 VS 어닝쇼크 업종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6 14:36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통상 4분기에 처리되던 일회성 비용이 구조조정 등 2016년 전반에 걸쳐 반영되면서 이번 4분기 실적은 최근 10년 중 가장 좋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에 이어 석유화학 업종이 차세대 어닝서프라이즈 업종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소비둔화에 따른 유통업종 등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4분기 삼성전자 필두… 상장사 실적 ‘껑충’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47곳의 총 영업이익 합계는 36조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의 이익 상향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앞서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1조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한달간 이익 추정치가 1000억원 이상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1.2% 증가할 전망이다.

IT업종의 이익 상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올해 이익개선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이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뚜렷한 업종"이라며 "4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IT업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석유화학·건설 업종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IT업종을 이을 어닝서프라이즈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및 건설 등이 꼽힌다. 정유 업종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또 작년 9월말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OIL, GS 등 정유 3사의 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화학 업종은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정유·화학업체들은 기대이상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4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학제품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올해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업종도 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 대우건설 등 주요 6개사의 4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31% 증가할 전망"이라며 "전년 동기에는 대부분 업체가 해외 저가 수주 후폭풍에 시달렸지만, 작년 하반부터 이익 개선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전반적 발주 환경이 개선돼 해외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 화장품, 의류, 유통 등 소비재 업종 ‘부진’ 예상


화장품, 의류, 유통 등 소비재 업종은 올해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측된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국내 사드 배치 논란으로 외부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소비재 업종은 올해 역시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차별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외형성장은 견조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면세점 채널의 비중이 적고 내수 둔화에도 드럭스토어 등의 물량과 수출 물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별적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종목은 한미약품과 하나투어, 쌍용차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9% 하락할 전망이다. 이어 하나투어(-59.4%), 쌍용차(-37.6%), 우리은행(-34.8%), 대한항공(-32.0%) 순으로 감소폭이 크게 점쳐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변동성이 크고 비중이 작아 중요도가 떨어진다"며 "한미약품 등 최근 어닝 모멘텀 약화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어닝 훼손에 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은 계절적으로 컨센서스 대비 낮을 가능성이 크다"며 "어닝쇼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려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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