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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의 미국방문…'절반의 성공, 절반의 아쉬움'

윤성필 기자yspress@ekn.kr 2017.01.12 15:05:06

 

▲뉴욕 한국경제설명회 개최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랙스톤 본사를 방문,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박5일간의 미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한다. 유 부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경제가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안정적임을 설명하고 차기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국경제가 대외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압박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티 리스크까지 맞물린 마당에 어떻게든 미국 발 경제리스크는 막아보겠다는 우리 정부의 절박함이 담겨있다.

기재부는 이번 유 부총리의 방미성과를 나름대로 자평하고 있지만 외부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경제대국 10위의 경제수장이 직접 방문한 자리치곤 그에 걸 맞는 인사와의 만남이나 미국정부의 대우도 없었다, 차기 트럼프 정부의 인사는 단 1명도 만나지 못한 채 주변만 맴돌다가 온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세일즈 중심의 성과일정

▲뉴욕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로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지난 9일(현지시간) 보스턴 페어몽 호텔에서 열린 투자자들과의 그룹미팅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지난 9일 보스톤 페어몽 호텔에서 열린 해외투자자들과의 그룹미팅에서 한국 경제가 문제없다고 강조하며 바쁜 미국일정을 시작했다. 피델리티, MFS 등 글로벌자산운용사의 한국담당자들과 면담을 통해 "한국 정부가 최근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확장적 재정정책, 구조조정ㆍ구조개혁 등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일관성 있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에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을 잇 따라 만나 한국 경제상황과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방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만남인 슈와츠만 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은 이날 이뤄졌다. 블랙스톤 슈워츠만 회장은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인맥 구축에 가교역할을 할 인물로 평가되어 왔다.

유 부총리는 또 지난 11일 해외투자자 12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고 우리 경제의 대외안전성과 재정 여력 등을 강조했다.


◇ 트럼프 인사 등 신정부 경제인맥 절실해져


▲뉴욕 한국경제설명회 개최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본사를 방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유 부총리의 방미에 대해 성과도 있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방미 중 먼저 만나던 인사들이 미국 신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아니라 주로 해외투자자들만 만났다. 더구나 골드만삭스·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이 얼마 만큼의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알 수 없고, 철저한 이익에 움직이는 거물들이라 언제든 쉽게 한국의 손을 들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토요타 등 외국 기업에 대해서까지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 정부는 아직 차기 미 정부의 경제 라인과 변변한 인맥조차 구축하지 못하고 있음을 이번 유 부총리의 방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기재부는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정부차원에서 나름대로 경제인맥을 찾았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에서 난감해 했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블랙스톤 슈워츠만 회장이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경제인맥 구축에 가교역할을 기대하는 정도이다.

또 미국정부는 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동맹국의 부총리로, 또 경제대국 10위의 경제책임자에 맞는 예우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히려 우리 정부가 약간의 굴욕적인 카드를 먼저 던지며 미국정부 달래기에 나선 것은 더욱 우리 경제외교의 한계로 남는다. 유 부총리는 지난 10일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해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같은 유 부총리의 발언은 향후 펼쳐질 한미 FTA재협상이나 무역협상에 기존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협상장에 가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미국 신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보여주면서까지 미국달래기에 나서야 하냐는 뼈 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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