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바닥서 45% 상승한 국제유가…추가상승 발목 잡는 8대요인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1.04 12:20:52

 

▲OPEC 감산 합의 이후 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유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돼야 할 8가지 이유가 제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유가는 연말 방향을 돌려 상승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 
추이를 보자. 작년 1월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산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지출과 인력을 대규모로 삭감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끝없이 바닥을 뚫고 하락하면서 배럴당 1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유가는 50달러 중반선까지 올랐고 셰일 업체들은 생산을 재개하기 시작했으며 시장은 수급균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가 회복세를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세계에너지기구(IEA),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새해에도 유가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프라이스의 닉 커닝엄 오일프라이스 연구원은 배럴당 54달러 수준인 현재의 유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돼야 할 8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54달러는 2015년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OPEC 감산 이행에 대한 '의구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원유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원유 트레이더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AFP/연합)


OPEC은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감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커닝엄 연구원은 전했다. 

시추 작업이 6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만큼, 1월에 감산에 나선다고 해서 당장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역사적으로 OPEC이 감산을 제대로 지킨 사례가 없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커닝엄 연구원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부터의 약속 역시 믿을 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이 실질적으로 감산에 나설 지는 수치가 발표돼야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시장이 현재 수준보다 더 회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 리비아, 나이지리아 증산 움직임

OPEC 감산 이행의 주요 변수였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번 합의에서 면제됐다. 양국은 다른 회원국들이 감산에 들어간 상황에서 최대한 증산할 태세다.

리비아는 최근 몇 달 사이 이미 30만 배럴 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전 불안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리비아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 에스 시데르가 재개된 데 힘입은 것이다. 리비아는 2017년 추가적으로 30만 배럴 증산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초 무장단체 니제르델타 어벤저스( Niger Delta Avengers)로부터의 공격으로 하루 수백 수천 배럴의 원유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측은 손실된 산유량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커닝엄 연구원은 리비아와 나이지라의 증산분이 OPEC 감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상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돌아온 美 셰일...셰일업체 공급량 늘릴것

이제 시장의 모든 관심은 미 셰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생산을 재개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셰일업체의 산유량은 지난 7월 저점 대비 30만 배럴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석유 가스 광구수는 지난해 5월에 기록한 저점에서 이미 60% 넘게 증가했다.

커닝엄 연구원은 "올해 산유량 증가분 전망치가 50만 배럴부터 100만 배럴까지 엇갈리고 있다"면서도 "유가는 미 셰일 회복추세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정확한 수치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2017년 셰일업체들이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량을 늘릴 것이란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달러 강세

clip20170104081406

▲지난 10년간 달러 인덱스 변동 추이.(표=macrotrends)


미 달러는 지난 2년 사이 20% 가량 뛰어올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3일(현지시간)에는 14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방침 역시 달러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더 비싸게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가 추가상승여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OPEC은 달러로 표기되는 원유를 판매하면서 최대한 이익을 얻으려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령 감산이 실질적으로 이행되더라도 달러 강세가 유가 상승에 저항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커닝엄 연구원은 전했다.


◇ 수요 둔화

IEA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2017년 수요가 일일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몇 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수요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전략비축유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커닝엄 연구원은 지적했다. 약한 수요는 시장이 수급균형을 맞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늘릴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중국 컨설팅회사 차이나매터스의 마이클 메이던 이사는 "중국은 올해 1억200만배럴을 비축했지만 2017년에는 8000만배럴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동량 조사업체인 클리퍼데이터의 상품 리서치 책임자 매트 스미스 역시 지난달 CNBC에 출연해 "OPEC 감산을 전후로 유가가 뛰면서 중국의 전략비축유 수요가 둔화하는 등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석유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석유수요가 무척 강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수요 확대는 전략비축유 확대를 위한 것으로 저유가를 이용해 석유재고를 쌓아두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따라서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석유 저가 매수세는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때문에 유가 상승 여파로 중국이 전략비축유 수요를 줄이면 OPEC의 석유수급 재균형 전략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여전히 높은 재고

커닝엄 연구원은 원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재고가 장기간 평균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석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3분기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유가 랠리와 함께 4분기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락세를 보였던 재고는 이제 다시 치솟으며 몇 달 전 수준으로 복귀한 상태다. 올해 재고량은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재고 수준은 유가에 하방압력을 작용할 것이라고 커닝엄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61만4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210만배럴 감소였다.


◇ 투자자들의 과도한 유가 상승 베팅

clip20170104095754

▲2014년 10월∼2016년 10월 롱포지션(초록색) 숏포지션(빨간색) 변화 추이. (왼쪽 표)2016년 9월∼12월 롱숏포지션.(오른쪽 표)(출처=오일앤가스/오일프라이스닷컴)


헤지펀드들과 머니매니저들은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커닝엄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은 리스크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유가가 펀더멘털보다 너무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작은 악재로도 랠리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눈높이 낮추는 중국경제... '세계2위' 석유소비국의 수요 둔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최저 6%까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원유시장에는 악재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7%로 추정되는데, 경기침체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 당국조차 성장률이 6.5%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에는 올해 목표치를 6% 초반 대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성장을 이끌어온 투자와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소비도 침체 국면이란 게 이유다. 미국 금리인상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간 갈등도 중국경제에 부담이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커닝엄 연구원은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배너
이미지

카드뉴스

+ 더보기
[카드뉴스]
[카드뉴스] [카드뉴스] [카드뉴스] [카드뉴스] 전기요금 줄이는 7가지 방법 '일상 속 간단한 전기요금 절약법' [카드뉴스] 냉난방비는 Down, 에너지 효율은 Up

스포테인먼트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