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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길어야 8년…'재생에너지 혁명 못 막는다'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1.04 07:36: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후변화를 ‘중국의 날조’로 주장하며 적극적인 에너지 자원 개발을 약속하기는 했지만,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적극적인 화석연료 개발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국가의 정책 방향성보다 시장의 흐름이 더 거세기 때문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는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집하고 석탄·석유 등 화석원료 업계를 지지해온 트럼프의 당선이 청정에너지 업계에 나쁜 소식인 것은 확실하지만, 청정에너지 업계와 환경운동가들이 절망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과 연방정부가 수십 년 단위로 운영되는 에너지업계의 큰 흐름을 단기간에 뒤집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시장은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일례로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지난 해 12월 뉴욕 주(州)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위한 입찰이 33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결국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4200만 달러(한화 505억4700만 원)에 풍력단지 건설을 수주하게 됐다. 이는 지난 8월 멕시코만의 석유시추 입찰건의 두배 이상의 금액이다.

NYT는 스타토일 같은 글로벌 석유기업조차 미국의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체제전환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 기준으로 매년 3000억 달러(361조3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재생에너지원에 투자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투자 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으로 재생에너지 돌풍의 가속도를 시사한다.

미국에서도 풍력발전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석유개발을 지지해온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도 그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풍력발전 업계는 앞으로 10년간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닉 커닝엄은 지난 12월 오일프라이스 닷컴에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석탄 등 화석에너지에 비해 재생에너지의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미래는 이미 재생에너지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영원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차기정부가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장악 의회가 시장의 거센 움직임을 역류하기 힘들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대통령과 연방정부가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권이 미국 에너지 업계를 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다만 지난 8년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이 개별 주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지하도록 설득했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현재 미국 전체주의 약 절반이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의무조항을 도입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를 뒤집으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실패하고 있다.

오하이오의 경우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생산의 12.5%를 차지하도록 하는 정책이 실행 중이다. 2014년 기준 재생에너지가 2.4%를 차지했으며 매년 1%씩 그 비중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를 폐기하고 자율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존 케이식 주지사의 거부권행사로 재생에너지 확장정책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생에너지 확장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연방정부 지원금 조정이다. 실제로 그는 석탄업계에 더 큰 지원금을 제공할 의도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의회가 이를 쉽게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개별 주들의 에너지 정책을 묵인하려 든다면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다는 게 재생에너지업계들의 분석이다.

미국 풍력산업협회(AWEA)의 톰 키에르난 대표는 "찰스 그래즐리 아이오와 상원의원과 지난 주에 만나 대화를 했다"며 "그는 트럼프 시대가 재생에너지 업계에 줄 악영향에 대해 이를 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즐리 의원은 재생에너지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공화당원이다. 아이오와는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풍력으로 얻는다. 키에르난 대표는 찰스 그래즐리 의원을 "탁월한 지도자이자 풍력업계의 유능한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키에르난 대표는 "우리는 미국 전역에 신규직업을 창출한다"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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