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면세점 대전 끝난게 아니다…'혼란은 시장 몫'

최용선 기자 cys4677@ekn.kr 2016.12.20 1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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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 음악분수 조감도, 신세계 센트럴시티 (사진=연합)


신규 면세점 추가 선정이 마무리됐지만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공정성 시비와 정치권 논란은 끊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추후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찰 수사에서 면세점 추가 선정 과정에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특혜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특검 및 국회 국정조사가 진행될 예정인데도 관세청이 예정대로 심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DF 등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면세점 추가 선정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세청은 향후 불법 등의 문제가 드러날 경우 사업권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혀 수사결과에 따라 한창 영업 도중 사업권을 반납하고 폐장하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지난해 새로 사업권을 확보한 두산·한화·신세계·HDC신라 등과 관련된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15일 관세청의 추가 사업권 부여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검찰은 지난달 신규면세점 추가특허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물론, 롯데와 SK까지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에서는 이 압수수색 자료 등을 바탕으로 면세점 특허심사 로비·특혜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에 대해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통과시켰으며 오는 21일에는 천홍욱 관세청장을 상임위 차원에서 소환해 면세점 의혹을 추궁키로 했다.

면세 업계 전반의 전망도 어둡다. 이번 추가 사업자 선정으로 서울 지역 면세점은 4개 더 늘어나 총 13개로 2년 새 배 이상 증가했다.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레드 오션’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신세계·한화갤러리아·HDC신라·SM면세점 등은 수 백억 원대 누적 적자를 나타냈다.

이처럼 면세업계가 출혈경쟁에 들어가고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영업실적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신규 사업자들이 대규모 투자 및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몰려오던 수년 전과 달리 이제는 면세업계가 과당경쟁에 빠져 있고 수익을 내서 사회공헌 등에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이 중단되어있는 모습.(사진=연합)


이번에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 신세계디에프는 3500억원, 현대면세점은 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면세점에 대한 특허 수수료 인상도 업계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매출액 규모에 따라 특허수수료를 최대 20배 차등 인상하는 내용의 ‘관세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수수료율이 인상되면 정부가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은 약 12.6배 가량 증가하며 올해 기준으로 약 44억원에서 553억원으로 12배 가량 급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모든 것이 결정 된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은 감출 수 없다"며 "정치권과 특검의 결과에 따라 더 혼란스러울지 안정화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 피해는 역시 면세점 업계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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