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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 이차전지, 삼성SDI-LG화학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13 18:58
[2016 결산] 이차전지, 삼성SDI-LG화학 ‘휘청’

삼성SDI_성통형배터리 사진

▲삼성SDI가 최근 새로 출시한 21700 원통형 전지. 사진=삼성SDI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올해 질곡을 걸었다. 중국 진출을 위해 각각 시안과 난징에 작년 말 공장을 지은 삼성SDI와 LG화학은 연초부터 기술적 무역장벽에 부딪혔다. 중국 정부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가 탑재된 이차전지(LIB) 탑재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 중단 조치를 내렸다. NCM 양극재 LIB는 한국 전지기업의 주력제품이라 사실상 한국 전지의 중국 진출을 막은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이 규제가 4월, 5월 풀릴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중국 정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11월에는 아예 ‘전기차 전지 모범규준 개정안’을 작성해 전지 연간 생산능력 기준을 2억와트시(Wh)에서 80억Wh로 40배 높여 ‘뒤통수’를 쳤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세운 현지 공장은 이 기준에 절반도 못 미쳤다. 여기에 부합되는 기업은 중국의 BYD와 옵티멈나노 두 기업뿐이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하자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둘러 왔던 한국 기업에겐 속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SDI는 한때 수입의 30%를 중국에서 거둔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말짱 도루묵’이 된 것이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갤럭시노트7 전지 발화사건이 터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전지를 공급한 삼성SDI는 이 사태가 봉합된 현재까지도 자사 전지가 발화 원인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LG화학이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이 지지부진한 실적과 맞물려 노트북, 스마트폰용 전지 분야의 약세를 불러왔다. 삼성SDI는 또한 올해 매출 전망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용 전지시장에 기대는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LG화학은 자동차용 전지 매출 호전을 앞세우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 기업의 전지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치를 경신했다.

일단 LG화학은 자동차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IT 용도 신모델 스마트폰 V20의 매출 신장에 힘입고 있다고 발표한다. 작년 ESS 매출 1000억원 돌파에 힘입어 전력저장전지 사업부를 구성했고 연말 인사에선 전무 승진자 5명 중 3명을 자동차용 전지 관련 인사로 채웠다. 삼성SDI도 최근 18650 원통형 전지를 개량은 21700 원통형 전지가 미국산 전기스포츠카에 탑재됐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에서 입은 내상에서 일어나는 모습이다.

물론 중국발 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1월 취한 한국산 전지 탑재 전기버스 보조금 금지 조치를 푼다고 알렸지만 ‘전기버스 안전기술조건’을 만족시킨다는 제3기관의 검사보고서를 내년 7월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업계는 전기버스 안전기술 조건의 세부사항이 뭔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지 연간 생산능력 기준 개선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한국 전지업계에 드리운 어둠이 언제 그칠지 업계는 숨죽이며 베이징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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