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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결산] 태양광, 중국발 과잉공급 기술로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08 17:51
[2016년 결산] 태양광, 중국발 과잉공급 기술로 돌파

한화큐셀_ 터키 부르두루주 태양광발전소 사진

▲한화큐셀이 터키 부르두루주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신성솔라에너지 증평 태양광셀 600MW 이상 증설", "한화종합화학 2500억원 출자, 한화큐셀코리아 지분권 확보". 2016년 한국 태양광산업은 라인 증설 소식으로 문을 열고 한해를 마무리한다. 신성솔라에너지가 3월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318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한화종합화학이 2500억원을 들여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을 사들였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취득에 대해 일각에선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강화라고 해석했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충북 진천에 기가와트급 태양광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라고 단언했다. 어쨌든 한국 태양광 기업이 설비 확충을 통해 공격 경영에 나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명 올해는 한국 태양광 기업에 기분 좋은 한 해였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혜택 일몰을 5년 연장했고 일본과 인도 역시 태양광 시장이 약진해 공급이 한때 모자랐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파산한 선에디슨을 대신한 플렉스를 통해 구글, 애플 등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하기도 했고, 카나디안 솔라에 두 차례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맺어 북미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한화큐셀은 인도 아다니그룹에 50MW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2월에 맺고 11월에는 마힌드라그룹에 141MW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태양광셀모듈 판매로 매출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3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성과는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셀모듈을 쏟아내는 과잉공급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중국발 과잉공급을 이겨낸 배경에는 기술개발이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한화큐셀, 현대중공업 모두 발전효율을 개선한 태양광셀모듈을 상용화해 치열한 해외 시장의 파고를 넘어섰다.

신성솔라에너지는 3월 20.29% 효율을 기록하는 AL-BSF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한화큐셀은 퀀텀셀을 장착한 태양광모듈 판매를 북미 시장으로 확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펄 방식의 태양광셀을 상용화했다. 이들 기업은 시장의 파고를 확실히 넘기 위해 규모의 경제도 실현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원샷법’ 혜택을 입어 신성ENG와 신성FA를 합병해 신성그룹으로 재탄생한다.

한화종합화학이 2500억원 출자를 통해 한화큐셀은 세계 1위 태양광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당초 풍력과 태양광 양대 축으로 진행하던 사업을 태양광 사업으로 단일화해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했다.

호황은 태양광셀모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한때 톤당 16달러까지 올라 경영실적을 개선했으며 6차에 걸친 총 400MW급 알라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태양광 산업 중 가장 척박했던 잉곳웨이퍼 분야도 빛을 보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SK솔믹스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을 사들였고, 넥솔론은 2차례에 걸친 유찰에 이어 다시 매각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온다.

태양광발전 부문도 선방했다. 집단에너지 사업을 진행하는 한화에너지는 10월 신지호 전무를 영입하며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신 전무는 한화솔라에너지, 한화큐셀 독일법인장을 지낸 정통 태양광맨이다. LS산전은 태양광 산업을 주도한 신동진 상무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2016년은 한국 태양광 기업이 모처럼 단비를 맞아 갈증을 해소한 해였다. 동시에 중국발 과잉공급을 가뿐이 이겨내며 체질이 한층 강화된 사실을 역력히 보여준 한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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