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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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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5년간 40조, 7만명 고용"...경영쇄신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5 15:48

▲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2개월여만에 국민들에게 다시 사과했다. 아울러 2017년부터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지적된 문제에 대해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신 회장은 발표에 앞서 사과의 뜻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으며 같이 동석한 23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의 공식 사과는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그룹 개혁을 약속했던 지난해 8월 11일 이후 1년2개월여만이다.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가 신설된다. 이는 경영 투명성에 중점을 둔 조치로 법률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는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롯데는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위원회를 필수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신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는 설립 12년 만에 사실상 해체된다. 그동안 계열사 간 의사 결정을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했지만 규모가 확대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7개부서와 300여명 근무인원으로 구성한 정책본부를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외부전문가와 경영진, 임직원과 협의해 구체적 그룹 경영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더 이상 혼란 없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려 오는 2021년까지 7만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 공채 채용 인원 중 여성 인재 비율은 40% 수준으로 유지한다.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은 향후 3년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5년간 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8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시설과 인프라, 신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된다.

신 회장은 "호텔과 면세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상장이 좌절되기 전인 지난 6월 초 증권신고서를 통해 호텔, 면세, 월드, 리조트 등 4개 사업 분야에 내년까지 2조6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행비용과 매출대금을 제외한 순조달금액은 3조2800억원으로 2조원은 면세점 인수에 투자하고 나머지 1조원가량은 국내 외 면세점 신규 오픈에, 테마파크 시설확충에는 10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호텔롯데는 상장 추진과 함께 미국, 유럽 등의 호텔 및 리조트 인수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이미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령 괌 등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등 글로벌 체인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향후 관련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 상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 결정구조로 국민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질적 성장을 추진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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