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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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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새로운 시대" 이산화탄소 농도 500만 년 만에 400ppm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5 09:18

WMO "몇세대 계속될것" 2015년 400.0ppm…"올해는 상회 전망"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₂)의 대기중 농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ppm’에 도달했다. 마지막으로 400ppm을 넘었던 시기는 500만 년 전이다. 2015년은 파리기후변화 협정이 체결된 해이면서 동시에 기온 변화의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WMO(세계기상기구)는 24일("세계 120곳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15년의 평균 농도가 400.0PPM을 기록했다. 이는 195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라면서 "이런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이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특히 400ppm을 넘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몇 세대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WMO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평균 400.0 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기후변화의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2도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을 뜻한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0.58%(2.3ppm) 상승했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278ppm 추정)에 비해선 1.44배로 늘어난 것이다.

WMO는 2014년과 2015년에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시작해 연중 내내 지속된 엘니뇨 현상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세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16년은 400ppm을 넘는 첫해가 될 것이고 이는 몇 세대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정하게 400ppm을 넘었던 마지막 시기는 300만~500만년 전이다.

이산화탄소 이외 메탄가스(CH₄) 농도는 산업화 이전의 2.56배(전년 대비 0.6% 증가), 이산화질소(N₂O)는 1.21배(전년 대비 0.31% 증가)를 각각 나타냈다.

산업과 농업 등을 통해 인류가 방출한 이들 온실가스가 1990~2015년에 지구 기온에 미친 영향은 37% 증가했다고 WMO는 밝혔다.

▲WMO(세계기상기구)는 특히 400ppm을 넘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몇 세대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2015년은 파리기후변화협정으로 행동을 시작한 한해이지만 동시에 기록적인 온실가스 농도로 새로운 기후변화 시대로 기록되는 역사도 썼다"고 말했다. 타알라스 총장은 "엘니뇨 현상은 사라졌지만 지구 기온 상승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이산화탄소 방출을 억제하지 않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로 묶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4일로 다가온 파리협정의 공식 발효는 이 때문에 더 중요하다"며 "신기후체제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는 더 빨리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195개국이 합의한 파리협정은 다음달 모로코에서 열린다.

한편, 이달 15일에는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 제28차 회의에 참석한 197개국 대표는 이날 HFC의 단계적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2019년부터 2011∼2013년 사용량의 10%를 줄이고 2036년에는 85%를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100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은 2024년부터 줄이기 시작해 2029년까지 2020∼2022년 수준의 10%를 감축하고, 최종적으로는 2045년까지 80%를 줄일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협정의 한계를 넘어서는 합의"라며 "우리가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는 지구를 위해 함께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래를 위한 기념비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WSJ는 "파리협정은 불이행에 따른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이번 합의는 강제이행 규정이 있다는 점에서 파리협정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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