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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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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리밸런싱, 아직 갈길 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4 19:33
"갈 길 먼 브렌트유 리밸런싱"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 알제리 회담에서 새로운 산유량 목표 합의에 도달하자 석유시장의 리밸런싱을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년 브렌트유 선물 가격 구조에서는 즉각적인 리밸런싱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 전문가는 "사우디 등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은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있지만, 분명한 리밸런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 컨퍼런스에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시장은 리밸런싱되고 있다"면서 "최근 OPEC이 이룬 합의는 이미 개선되고 있는 펀더멘털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리밸런싱에 대한 기대감에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으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8월초 기록한 최근 저점에서 배럴당 9달러 상승했다.

하지만 그는 "수급 균형의 타이트닝이 나타나는 장소를 보여주는 포워드 커브 구조에서 예상되는 리밸런싱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현상을 반영해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타임스프레드가 최근 몇 주 동안 크게 늘었지만, 글로벌 석유 시장 상황을 보다 잘 보여주는 브렌트유 타임스프레드는 OPEC 회담 이후로도 약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임스프레드는 기간이 서로 다른 옵션을 하나는 매수하고 하나는 동시에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는 "많은 트레이더들에겐 현물 가격보다 타임스프레드가 향후 수급 균형에 대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지침 역할을 한다"며 "과거 원유 타임스프레드 확대는 수급 균형의 ‘과잉’에서 ‘부족’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더 이상 2014년 2분기 때와 2015년만큼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유 재고가 줄어들 만큼 부족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도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브렌트유 스프레드는 약화됐고, 2016년 2분기에 기록한 고점보다 훨씬 더 내려와 있다.

전문가는 "스프레드의 지속적인 약세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리밸런싱으로 가는 길이 길고, 원유 재고의 지속적 감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하반기부터나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비슷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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