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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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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에 ‘채권 투자 3인방’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19 15:05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약세)하면서 뱅크론, 하이일드 채권, 채권 인버스 ETF 등이 채권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 신호’ 뱅크론·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뱅크론(시니어론) 펀드와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는 주로 신용등급이 BBB(트리플 B) 이하인 기업들에게 빌려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다. 투자등급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므로 금리 레벨 자체가 높은 편이다. 우량등급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위험요인을 감내해야 하나,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인 경기 회복이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되고, 리스크를 축소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뱅크론은 일반 채권과 달리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 금리부 채권이다. 리보와 가산금리를 합한 변동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도 늘어나는 구조다. 기업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다른 부채보다 우선권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담보 설정, 선순위 권리 행사에 따른 안정성 확보 영향으로 장기 평균 회수율은 68.80%에 달한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에너지 섹터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권 가격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유가 상승세에서는 더욱 호재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설정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에너지 섹터 비중이 10% 이상이다"며 "올 초 국제유가 20달러에서 현재 50달러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 역시 10%에서 6~7%까지 내려오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 A’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11.38%에 달한다. 연초 이후에는 15%를 기록했다. 이스트스프링월지급미국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클래스C,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하이일드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재간접형) 등도 연초 이후 각각 12.36%, 11.98%를 기록했다. 

다만 두 상품 모두 금리 상승에 대한 베팅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경우 손실 위험이 있다. 환 리스크도 염두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하게 되면 환율에 따라 펀드 투자 성과 자체도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하이일드에서 3%의 수익을 냈다고 해도 환율이 2% 빠졌다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수익률은 1% 밖에 안된다. 전통적으로 유가가 강세면 달러는 약세의 모습이 나타나는 환 익스포저를 줄여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채권 인버스 ETF, 물가연동채권도 ‘주목
’ 

채권 인버스 ETF와 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물가연동채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인 만큼 채권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기준금리가 올라갔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한 물가채 관련 펀드인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펀드’는 물가채 편입비중을 20~100% 사이로 조절해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 실질가치 하락을 방지하는 펀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은 상반기 나타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유가 안정은 생산자물가를 높이고 에너지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은 임금상승률 회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물가연동국채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증권자투자신탁[채권]클래스C-F는 최근 1년간 수익률 2.14%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인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이맘때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하이일드, 뱅크론 등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서 채권 금리는 다시 하락했다"며 "작년과 올 초 상황에 비춰봤을 때 현재의 채권 금리 상승이 내년까지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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