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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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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2022년엔 화성여행…비용은 2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28 14:14

"한번에 100∼200명씩 탑승…첫 비행 목숨 걸어야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우주공학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르면 2022년부터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월 "화성은 인류가 자립도시를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라면서 10년 내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류의 첫 화성 방문 시점을 2025년으로 제시했지만 이날 발표에선 3년을 앞당겼다.

머스크는 "오늘날 인류는 두 가지 근본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가 지구 상에 영원히 머물 경우 불가피하게 멸종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대안은 우주를 여행하는 문명, 여러 행성에 존재하는 인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행성 간 운송 시스템의 개념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로켓의 상층부에는 행성 간 모듈이 탑재된다. 모듈 탑승인원은 초기에 100명 정도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200명 이상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 화성에 도착한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연료는 화성에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들고 발사체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궤도 우주선의 모습도 소개했다. 우주선은 식당과 객실, 무중력 게임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화성까지 여행 기간은 지구와 화성의 위치에 따라 짧게는 80일에서 길게는 150일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머스크는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면 즐거움과 흥분을 느낄 것"이라면서 "비좁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우주여행 비용은 비싸겠지만 가고자 원하는 모든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1인당 비용을 최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기에는 보통 집 한 채 가격인 1인당 20만 달러(2억2000만 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첫 화성 여행객이 되기 위해서는 위험도 따른다.

머스크는 "첫 여행은 매우 위험하고 사망 위험도 아주 높을 것"이라며 "죽을 준비가 돼 있어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며 자신이 최초의 화성인이 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화성 여행이 자리잡으면 궁극적으로 40∼100년 내에 화성이 완전히 지속가능한 거주지가 될 것이라고 머스크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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