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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 수입차 외면…"콧대 높은 산자부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28 15:00
페스타 수입차 외면…"콧대 높은 산자부 탓"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내수경제 ‘구원투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올린다. 자동차 업체도 올해부터 참여한다. 정부가 적극 손짓한 결과다. 다만 수입차 업계 일각에선 아쉬움이 흘러나온다. 국내 업체만 페스타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형평성 문제가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수 진작에 국산차-수입차 구분이 과연 필요하냐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수입차 업체 상당수가 "참가 여부에 대해 문의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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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월29일~10월31일까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고, 산업 전반에 걸쳐 내수절벽을 체감하고 있는 기업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작년에는 참가하지 않은 자동차 제조업체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 당시 정부는 기업의 참여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수입차 업계는 외면당했다. 정종영 산업자원부 유통물류과 과장은 "수입차 시장이 얼마나 크겠냐. 접촉 가능한 업체들 위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든 14만8411대다. 성장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입차 업계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스캔들 여파로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작년 개별소비세를 인하했을 때는 국산차- 수입차 구분이 없었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 고가 브랜드는 인지도 등을 우려해 할인에 민감하다"면서도 "정부의 즉흥적인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이번 행사의 경우 업체별 참가 의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이 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걸 억지로 끌고 갈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이번 행사 기획조차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정부에서 수입차 업체들과 별다른 접촉이 없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인데, 수입차 쪽은 접촉이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동종 업계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이번 행사와 관련해 전혀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산업부는 기존 입장을 바로 바꿨다. 정종영 과장은 "참가를 원할 경우 온라인을 통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언제든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 수입차 업계는 실소하고 있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5개

국산차 업계로는 이번 행사가 해묵은 차량을 대거 털어낼 수 있는 호기다. 일부 회사들은 노후화 모델을 대거 포함시켰다. 현대차는 △쏘나타 2016 △쏘나타 2017 △그랜저 2015 △그랜저 △싼타페 더 프라임 등을 내놨다. 쏘나타 2017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노후 모델이다. 특히 그랜저는 올해 연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두고 있다.

쌍용차 역시 2016년형 티볼리, 티볼리에어, 투리스모 등 차종별 기간 내 700명 한정으로 차량을 판매한다. 한국GM은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를 이미 마쳤고, 자세한 내용은 28일 본격적인 행사 직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초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막바지 열차에 탑승했다. 행사 일주일여를 앞둔 시점만 해도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에 이어 QM6를 내놓은 만큼 이미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나 할인기간 이후 차량을 구매할 소비자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고심 끝에 참여를 포기했다"고 말했으나, 28일 이 관계자는 본지에 "국산차 업체 대부분이 참가하는 만큼 고객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업체는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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