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진성투자자가 흥행 성공 ‘관건’
오는 11월11일 본입찰…같은달 28일 매각 종결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채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과점주주 매각 세부절차 진행 방안이 결정됐다. 현재 18곳이 투자의향서를 접수해 흥행 ‘성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마지막 성공까지 가기 위해선 매각 가격과 진성투자자가 얼마나 참여했는지가 관건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며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제127차 회의를 개최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세부절차 진행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공자위에 따르면 이달 30일 투자설명서(IM) 발송 및 매수자 실사를 개시하고 오는 11월11일 17시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11월14일에는 입찰자 평가 및 낙찰자를 선정하고 같은달 28일 매각계약 체결 및 매각종결(대금수령)할 예정이다.
현재 인수 희망자들이 관심을 보인 지분은 매각 지분인 30%를 훌쩍 뛰어넘은 82∼119% 수준으로 매우 높다.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등이 참여했다. 또한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는 한앤컴퍼니, IMM PE, 보고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와 외국계 사모펀드인 오릭스PE, CVC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도 접수를 완료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본입찰에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진성 투자자’가 얼마나 있는지 여부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 자격을 얻은 뒤 기업의 중요 정보만 확인하고 본입찰에서 참여하지 않은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도 관건이다. 공자위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매각 희망가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 매각이 진행된다.
본입찰은 투자자가 ‘얼마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사겠다’고 작성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2014년 소수 지분 매각 당시에는 본입찰까지 10개 이상의 인수 후보들이 참여했지만 투자자 대다수가 써낸 가격이 금융당국의 매각 희망가를 밑돌아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주당 1만3000원 이상으로 응찰해야 사외이사 추천권이 있는 ‘과점주주’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들이 투자처로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참여한 만큼 본입찰에도 절반 이상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즉 남은 과제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채 기자 sfmk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