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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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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2명 가능성 세 가지는…"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6 18:00
당국 ‘해수·어패류 오염, 제3자 전파, 지하수 오염’등 가능성 검토

한풀 꺾인 무더위…콜레라 몰아낼까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같은 종류의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곳에서 발생한 콜레라균이 이곳저곳을 거쳐 두 환자에게 전파됐다는 의미로,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경남 거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여)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첫 번째 환자(59·남)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콜레라균에 감염된 두 환자는 ‘경남 거제’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콜레라균은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즉 어딘가에서 새로 유입된 콜레라균이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를 잇따라 감염시켰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 환자와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이 더 있다면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환자의 콜레라균의 감염 경로를 3가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첫째는 거제, 통영 인근의 바닷물과 어패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다.

첫 환자가 거제도의 한 횟집에서 섭취한 농어는 중국산이고, 간장게장 등에 사용된 게는 파키스탄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서비스로 제공된 멍게 등이 거제도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환자는 거제 인근에서 지인이 직접 잡은 삼치를 회로 섭취했다.

거제도 인근 바다가 같은 콜레라균으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두 환자의 감염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두 환자 사이에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이다.

첫 환자가 거쳐 간 식당, 두 번째 환자가 다니는 교회에 공통된 인물이 있다면, 그를 통해 오염원이 이동했을 수 있다.

식당과 교회가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여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당국은 첫 환자의 가족, 두 번째 환자와 함께 삼치를 섭취한 지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공통점을 분석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다.

깨끗한 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오염된 지하수로 손질했다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수가 콜레라균으로 오염됐다면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할 우려가 있지만 이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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