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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태양광 굴기’ 날개 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5 16:30
김동관 ‘태양광 굴기’ 날개 달다 

김동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말보다 열매를 보라." 사람을 평가할 때 곧잘 인용되는 경구다. 번드레한 말보다 행동거지, 그 사람의 발자취를 곰곰이 들여다보라는 얘기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그에게는 이 말이 썩 잘 어울린다. 한회큐셀 2분기 실적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자이자 그룹 승계자로서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그는 작년 12월 한화큐셀 전무로 발탁됐다.

매출 7139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으로 요약되는 한화큐셀의 2분기 실적은 2015년 4월 미국의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맺은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이 뒷심이 됐다. 계약을 통해 선수금으로 받은 5000억원은 한화큐셀의 현금 흐름을 개선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도왔다. 2015년 6월30일 집계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공급이 3억9430만달러(3917억원)이고 같은 시기 투자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현금이 -1930만달러(216억원)에서 2016년 6월30일 -1억7550만달러(1990억원)으로 대폭 증가된 점은 김 전무가 공격경영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즉, 넥스트에라에너지와의 공급 계약을 기점으로 김 전무는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금이 설비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태양광 모듈 구축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큐셀은 새로 공장을 짓지 않았다. 공장 증설은 한화큐셀코리아가 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한국 충북 음성에 태양광모듈 1.5GW, 진천 태양광셀 1.5GW를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큐셀의 한국법인이지만 한화큐셀 일본, USA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 않다. 따라서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의 2분기 실적에는 경영활동이 반영돼 있지 않다. 한화큐셀이 회계적으로 분리된 한화큐셀코리아에서 태양광 모듈을 구매한다는 점은 인프라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지지 않고 들어온 현금을 고스란히 영업과 투자활동에 쏟아 붓는다는 사실을 함축한다.

한화큐셀은 한화큐셀코리아에서 구매한 태양광 모듈을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해 고정비나 감가상각비로 자금이 불필요하게 묶이는 일을 피했다. 이런 전략 구사는 김 전무가 계속 태양광 사업에 베팅하기 위해 넥스트에라에너지와의 계약 내용과 조직 구성부터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김동관 전무가 지휘하는 한화큐셀은 올해 들어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2월에는 한화큐셀재팬이 일본 이토추상사-큐덴코 합작 회사에 21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4월 남동발전과의 1GW 해외 태양광 사업 추진 업무협약 역시 또 다른 예다. 이외에도 일일이 보도자료로 소식을 알리지 못한 계약고가 다수라고 한화큐셀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김동관 전무는 안존하고 순편한 외모를 지녔다. 온실 속에 자란 재벌가 장남다운 용모다. 헌데 그의 경영스타일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요약될 만큼 지극히 공격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래서인지 한화큐셀이 태양광 굴기로 글로벌 시장을 포효할 것이라며 "이런 예측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실성이 강한 이유는 김동관 경영 스타일에 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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