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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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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알티마 결함 조치 ‘차별’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5 00:42
[와글와글] 알티마 결함 조치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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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올 뉴 알티마.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닛산 알티마 차주들이 한국닛산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조짐이다. 미국에선 결합 부품 무상교체를 해주면서 국내에선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게다가 무상수리라는 이름으로 문제 부품을 교체해 줄 때 똑같은 결함 부품을 사용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차주들 걱정은 점차 불안감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닛산은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해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24일 미국 카즈닷컴 등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에서 2013년~2015년 알티마 차량(4기통 엔진 기준)을 대상으로 CVT(무단변속기) 무상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 차량은 CVT 결함으로 주행 중 흔들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알티마 차주들이 호소하는 저속 상태에서 ‘꿀렁거림’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선 어떤 조치도 없다. 한국닛산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닛산서비스센터에서 미션 결함을 호소하는 차주에게 해당 부품을 무상교체를 해줬기 때문이다. 해당 차주들에 따르면 서비스센터는 교체 이전 한국닛산의 동의를 얻고 미션 무상교체를 진행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차량의 부품을 무상교체를 해줄 리가 만무하다"고 진단했다.

현행법상 자동차 업체는 무상수리 방침을 차주에게 알리 의무가 없다. 몇몇 업체는 그래서 결함 논란에 무상교체로 대응하다 소비자 공분에 부딪힌 적이 더러 있다. 최악의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도 결함 사실 자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무상교체가 묘하다. 해줘도 그만, 안 해줘도 그만"이라며 "서비스센터별 대응도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상교체를 받았다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이미 두세 차례 교체를 받았지만,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차주가 적잖다.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해 주는 부품에 대한 품질 논란이 그래서 불거졌다. 차주 A씨는 "무상교체 진단을 받고 현재 부품 수급을 위해 대기 중인 상황"이라며 "미국에선 결함 차량을 대상으로 개선품이 탑재된 것으로 아는데 현재 서비스센터에서 주문한 모델은 결함이 발견된 같은 부품"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있는 부품으로 교체를 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해당 차주들은 결국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상교체 역시 차량 잔존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리콜이나 무상교체 등은 단기적 시세 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국 역시 다소 난감해 한다. 법규상 강제성이 없어 빗발치는 민원에 대책을 내놓기가 수월치 않다. 다만 교통안전공단이 벌이는 조사에서 결함 사실이 드러날 경우 미국의 조치와는 달리 리콜이 실시될 전망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차주들의 불만이 접수되자마자 조사에 돌입했다. 조사 결과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리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들 원성과 우려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도 닛산코리아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본지는 책임감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김민조 한국닛산 차장에게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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