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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퍼폰 시장 진출 준비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4 15:25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으로 채우지 못한 틈새시장을 리퍼폰으로 공략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새것처럼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값에 파는 재생폰을 말한다. 그동안 애플은 보증기간에 제품이 고장 나면 리퍼폰을 대신 지급하는 애프터서비스를 해왔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용 효율화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리퍼폰 프로그램을 이르면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자사 프리미엄 중고폰을 회수해 케이스와 배터리 등 부품을 새로 교체한 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리퍼폰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리퍼폰 가격은 신제품의 50∼75% 수준으로 삼성은 이를 통해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폰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예를 들어 80만원이 넘는 갤럭시S7을 신제품으로 구매하기에 소득 수준이 낮은 소비자는 조금 늦더라도 갤럭시S7 리퍼폰을 구매해 프리미엄폰 사용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리퍼폰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삼성에 나쁠 게 없는 시장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프리미엄폰을 1년 쓰고 반납하면 최신폰으로 바꿔주는 ‘갤럭시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해 마음만 먹으면 내년부터 리퍼폰 사업을 추진할 여건을 갖췄다는 것.

현재 삼성이 운영하고 있는 ‘갤럭시클럽’은 월 이용료 7700원(SK텔레콤 9900원)을 내면, 1년 뒤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갤럭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반납하게 되는데, 이 제품을 중고폰 판매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세계 리퍼폰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리퍼폰 시장이 작년 한해 1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4%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1억200만대에서 2022년 1억7700만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구매 방법의 하나로 리퍼폰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 지역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더디게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며 "리퍼폰은 중저가폰으로 채우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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