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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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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 매물 ‘속출’…"파는 게 정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5 12:00

대륜·별내·에스파워 매물로, "사업 유지하면 손해"

▲에스파워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전경.



한진중공업이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매각을 진행 중이고, 삼천리 역시 LNG복합발전소 에스파워 매각에 관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 "지금 LNG발전소는 파는 게 해답"이란 의견이 흘러나온다. 더구나 정부가 용량요금(CP) 인상 논의를 연기하고 있어 매물시장에 나오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과연 줄줄이 매물로 나온 LNG 발전소가 새 임자를 만날 수 있을까.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LNG열병합발전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작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난항을 겪자 도시가스업체인 대륜 E&S와 묶여 매물로 나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작년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륜 E&S와 함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은 여전히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만을 매각하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수익성이 낮아 인수자 찾기도 버겁다는 것이다.

삼천리는 계열사인 LNG복합발전소 에스파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에스파워 매각과 관련해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에스파워 매각을 위한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에스파워는 작년 4월 준공된 LNG복합발전소다. 신규 발전소라 가동 효율이 높은 덕에 작년 삼천리 영업이익에 보탬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작년 삼천리의 영업이익은 891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226.4%나 급증했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에 에스파워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삼천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보다 38.5%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보면 6679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LNG 발전 매각이 속출하자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매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 발전 수익이 더 악화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손을 털고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력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져 LNG 발전 수익이 악화되고 있고 정부 쪽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LNG 발전 사업을 매각하는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토로했다.

이 상황에서 CP 인상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인 전력시장규칙개정위원회가 세 차례나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CP 인상 방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바뀐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논란 등 현안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CP는 민간 발전사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발전사에 지급하는 비용으로 2001년 산정된 kWh 당 7.46원에서 변동이 없다. 수익 악화를 겪는 LNG 발전사 입장에서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조영탁 한밭대(경제학과) 교수는 "연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 한국이 맞닥뜨린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LNG 발전 활성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정부가 에너지 믹스를 유지하려면 LNG 발전 업계가 버틸 수 있도록 긍정적인 정책 시그널(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에서 시그널을 주지 못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사업을 유지하기가 점점 버거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에 문의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에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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