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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씨티카 ‘새 주인’ 물색…전기차 업계 ‘충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13 14:49

LG 돈 안되는 사업 정리…'고용 불안감 심화'

씨티카 ‘새 주인’ 물색…전기차 업계 ‘충격’
씨티카 홍보 사진

▲씨티카. 사진제공=LG CNS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전기차 쉐어링 사업으로 유명한 ‘씨티카’가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씨티카는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던 사업 브랜드다. 업계는 씨티카 매각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전기차 산업 진흥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에선 구두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사업 모델들이 죽음의 계곡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전기차 쉐어링으로 유명한 씨티카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씨티카는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 사업 브랜드다. 올해 출범 3년째인데, 대기업이 야심차게 진행해온 전기차 쉐어링 사업이라 주목을 끌어왔다.

LG CNS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입지가 불안하고 LG그룹이 돈 되는 사업으로 사업부서를 추리는 과정에서 씨티카 매각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기차 부품(VC) 사업에 집중하고자 전기차 설계사업부를 VC사업부에 통폐합하고, 실적이 지지부진한 스마트폰 사업부(MC) 인력 1000여명도 VC사업부에 재배치한다고 한다.

LG CNS도 이에 따라 본래 사업 내용인 기업간거래(B2B)에 충실히 복무한다는 명분 아래 소매사업인 씨티카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막 인수자를 찾기 시작한 터라 시티카 구성원은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LG CNS 관계자는 "인수자가 누구냐에 따라 고용 인계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제주도에서 전기차 전지 대여사업을 진행하는 비긴즈제주와 이 회사의 소유주 비긴즈는 임직원이 최근 줄줄이 사직해 곤경에 빠졌다. 비긴즈 관계자는 "전기차 전지 대여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직원은 물론 임원 몇 명이 퇴사했다"고 말했다. 비긴즈는 그나마 정부와 제주도가 내놓은 전기차 산업 진흥책에 스스로를 위무하고 있다.

제주도청은 8일 전기차를 도입하는 렌터카 업체에 보조금 25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300만원에 불과했던 전기차택시 보조금은 대당 3000만원까지 올렸다. 전기차 취득세도 100% 면제된다. 이런 지원을 통해 제주도는 렌터카 업종에 전기차 2000대, 택시 업종에 전기차 1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도 8일 전기차 보조금을 200만원 올려 1400만원씩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 업계는 이런 지원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전기차 지원책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글쎄…"라며 고개를 외로 꼬았다. 전문가들 역시 회의적인 시각이 역력했다. 강희찬 인천대 교수는 "뒤늦게 정부가 육성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력이 허약해진, 죽음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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