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러시아가 유럽 가스공급량을 줄이고 중국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외교부 산하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러시아 대사관을 인용해 이와 같은 동향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2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기관동안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 알타이-중국 서부신장 구간의 서부노선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의 대중국 공급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러-중 간 가스곱급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푸틴 방중 기간 중 이뤄질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멀로토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가즈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서부노선 뿐만 아니라 러 동시베리아 야쿠티아-중국 헤이룽 구간의 동부노선(Power of Siberia)을 통한 對중국 가스공급 확대를 협의 중”이라며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왕위린 중국 페트로차이나 회장은 “서부노선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도입에 관한 양사간 입장차로 계약 체결 가능성이 낮다”며 “과거에도 가즈프롬과 중국 CNPC측이 가스가격 및 도입물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도입 물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은 러시아가 유럽 가스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 후 포착된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잇다.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지난 16DLF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2030년까지 우크라이나 노선을 통한 對유럽 가스수송량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