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하면서 24일 국내 주식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 낙폭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은 '사이드카'가 발동돼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26.67까지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영국의 EU 잔류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점차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장중 한때 1892.75까지 떨어지는 등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1479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529억원과 357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하락한 647.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7.88포인트(1.16%) 오른 687.40로 출발했으나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7% 이상 하락한 631.1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 낙폭은 2008년 9월 2일(4.80%) 이후 최대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후 12시 50분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각국들의 정책대응 및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비상계획이 발표되고, 영국 탈퇴와 관련된 협상 등이 진행되기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