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암 발병률 1위인 위암. 하루에 술을 세 잔 이상 마시고, 소시지 등 가공육을 즐긴다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위암과 관련된 모든 연구자료의 조직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위암의 3대 위험요인은 과음, 가공육 과다섭취, 비만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햄, 베이컨, 살라미, 핫도그, 일부 소시지 등 훈제하거나 소금에 절이거나 방부제를 첨가한 가공육을 매일 50g(베이컨 2조각) 이상 먹으면 위암 위험이 18%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먹는 절인 채소와 염장하거나 말린 생선도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타났다.
이밖에 구운 육류와 생선도 위암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 특히 감귤류는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하면 근위부 위암 위험이 커진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위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위-식도 접합부에서 나타나는 근위부 위암과 기타 부위에서 발생하는 비근위부 위암으로 나뉜다.
BMI가 5점 올라갈 때마다 근위부 위암 위험은 23%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또 알코올음료를 하루 3잔(알코올 45g) 이상 마시면 위암 위험이 비만의 경우와 같은 정도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2012년 세계에서 모두 95만200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 새로 진단된 전체 암 환자의 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