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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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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고…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서 백여명 발 묶인 채 노숙 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4.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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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ronmark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1월 폭설로 제주공항에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되며 큰 논란이 됐던 저가항공사.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도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문제 지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라카이 칼리보공항에서 또 한번 저가항공사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타이어 펑크 사고로 보라카이에서 인천으로 가는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탑승 예약자들이 밤새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사고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났지만, 항공사의 대책은 미미한 상태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비행기로 떠난 인천발 깔리보행 씨에어항공 XO3091편 항공기가 오후 2시 42분(현지시간) 활주로에 소방차가 갑자기 끼어들면서 한쪽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바퀴를 갈아끼우는 작업은 완료한 상태지만 안전점검을 통과하는데 약 5일 정도 시간이 소요돼 20일까지 운항이 전명 중단됐다. 

사고 비행기는 성인 144명 아이 4명, 유아 4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승객들은 공항 근처에서 자비로 숙소를 구해서 머물고 있고 그마저도 구하지 못한 경우 공항에서 노숙하며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패키지나 여행사를 끼고 온 경우도 나중에 비용정산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씨에어 측은 일단 20일 정상운항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입장이다.

씨에어 한국 사무실은 수차례 통화를 시도해봤으나 계속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운항거리 3,500km 초과한 구간, 4시간 초과 후 대체편이 제공 될 경우 400달러를 배상해야 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숙소와 항공 관련 규정은 항공사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사무실에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에서 차후 어떤 식으로 배상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이 항공사는 1편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문제 발생 시 대체 투입할 항공기가 없다.

비행기를 탔던 승객은 "티켓이 언제 나올지 몰라 식사도 자비로 해결하며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사에서는 20일까지 일단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편 규모가 크지 않고, 결항·지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형 항공사에 비해 체계적 시스템이 도입돼 있지 않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항공권 가격에 모두 녹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깔리보 공항은 활주로가 한 곳이라 이번 사고로 공항이 마비되면서 지난 14일 항공편들이 줄줄이 지연·취소됐다. 현재 활주로는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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