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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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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고갈 네팔, 짐코에 SOS?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4.14 17:48
네팔이 기후변화로 수자원이 고갈돼 발전량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팔의 열악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13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해 인구가 평야지대로 집중되고 40%의 전력을 의존하는 수력발전도 지장을 받고 있다.

네팔은 세계 2위의 수자원 보유국으로 수력발전 잠재량은 15만MW에 달한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강수량만 해도 4만MW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수력발전량은 잠재량의 1%에도 못미치는 720MW에 불과하다. 남한의 1.5배 면적에 약 30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네팔은 2000MW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1200MW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네팔은 수많은 강의 발원지가 모여 있는 티베트 고원 아랫자락에 위치해있다. 6000개가 넘는 강이 국토 전체를 흐르며, 네팔의 여름은 습하고 겨울은 건조하다.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6~9월, 몬순이 겹쳐 집중호우가 내리면 네팔은 다량의 수자원을 공급받는다.

수자원은 발전용 외에도 농업용수로도 공급된다. 농업은 네팔 인구의 80%가 종사하고 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관계시설은 열악한 수준이다.

따라서 수자원이 고갈되자 대부분의 용수가 농업용으로 공급되며 전력생산에 지장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 관계자는 "네팔은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산악지대 급류나 집중호우로 인해 막상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얼마 되지 않으며 습한 계절과 건조한 겨울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은 기술부족으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수자원이 모자라지자 네팔인들이 평지로 이동한다"며 "이는 또다시 전력난을 불러일으키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매체인 중외대화는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인구가 평야지대로 집중되면서 수자원 공급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부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인도, 네팔의 국경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코시 강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가 2050년까지 약 45%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네팔 정부는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수력 외 발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 2월 방한한 나라얀 카드카 네팔 도시개발부 장관은 본지 송용희 회장과 집단에너지 사업자 짐코 관계자와 연쇄 접촉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본지 2월 1일 보도)

네팔의 이러한 상황은 네팔의 열악한 정치상황과 불공정 관행 때문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종택 짐코 사장은 "네팔이 정권이 교체하면 이전 계약조건을 파기하거나 자기네 정권에 유리하게 바꾸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애로가 있다"며 "특히 전력의 경우 정부가 고가에 팔며 가격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네팔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실사 등으로 타당성 조사도 해야하는 만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희민 기자 ah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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