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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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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나주시장 와이드 인터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3.08 11:45


나주시가 작지만 강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촌연구원 등 굵직한 공공기관이 나주시에 새로 자리를 틀면서 남도의 변방에서 일약 대한민국의 중심의 혁신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기관의 이전은 자연스럽게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게 하고, 이에 따라 병원 학교 상권 등이 커지며,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6기 강인규 나주 시장은 이러한 호기를 적극 활용해 나주시를 세계적 에너지밸리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강 시장으로부터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시의 준비상황,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주민들간의 통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 취임 후 연일 바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제 임기 동안의 목표는 ‘시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나주’입니다. 시민과 출향향우, 그리고 나주의 새 식구가 된 혁신도시 임직원과 입주민들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시의 온 힘을 쏟고자 합니다. 농업과 경제 복지 보육 관광 자치행정 등 6개 분야 65개 공약을 통해 향후 100년의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공기업들이 대거 이전하면서 나주시 발전에 호기를 맞았습니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가 이전하는 등 13개 공공기관이 새롭게 나주에 정착했지요. 나머지 3개 기관 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6월말 입주예정이고 2개 기관은 내년까지 모두 이전할 예정입니다. 이들 기관의 이전은 원도심 식당가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점심시간에 나주의 명품 곰탕의 거리에 줄이 더 길게 늘어서고 기존 식당에는 30~40% 손님이 늘었다고 합니다. KTX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면서 나주역이 북적이고 택시 승객도 늘면서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지요. 비록 정규직 일자리는 아니지만 경비나 시설관리 등 용역업체 일자리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조환익 한전 사장께서도 여러 자리에서 말씀 하셨습니다만, 나주시 입장도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캠브리지 사이언스파크 같이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를 구축하자는 것이죠. 우리가 크게 주목하는 것은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관련 기업의 유치입니다. 나주혁신도시를 이전공공기관, 연구소, 기업, 대학이 어우러지는 첨단복합클러스터로 조성하는데 한전과 광주시, 전남도와 협력하고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여기에 진력하고 있는데 성과는 어떻습니까. 또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민간부문에서 3000개, 공공부문에서 3000개를 3년 안에 만드는, 이른바 ‘3·3·3 행복 일자리 창출’을 나주시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하고 전담조직인 일자리 관련 부서를 일자리정책실로 새롭게 확대 재편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혁신도시 연관기업의 이전과 함께 투자유치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제가 계획했던 일자리 수보다 훨씬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한전 등 이전공공기관의 협력기업을 포함해 300개 유치를 목표로 나주시 산하 전 공직자가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78개 기업의 유치를 목표로 정했지요. 또 혁신도시 연관기업과 우리 나주로 이전해 투자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업 용지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178만 평방미터 규모의 혁신산단을 오는 12월까지 완공할 것입니다. 산포면에 있는 신도산단은 지난해 준공해서 60% 분양을 마쳤습니다. 한전을 비롯한 이전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도 지역대학들과 협의해 맞춤형으로 공급하겠습니다."



-나주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와 농업의 복합형태 도시입니다. 시장께서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한 ‘농업인 월급제’는 농식품부 뿐만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제도입니다.

" 나주시의 농업인구는 전체 인구의 33%인 4만1000여명입니다. 농업인들이 월급을 받는다니 다소 생소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농작물은 봄에 파종해서 가을에 수확하기 때문에 수입원이 가을에 편중돼 있어요. 그래서 농업인들이 교육비,생활비,영농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지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인들이 봄부터 가을 수확기까지 매월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월급으로 받고 벼를 수확한 후에 정산하도록 하는 것이 ‘농업인 월급제’의 핵심입니다.

농업인 월급제 지원 사업을 위해 미곡종합처리장이 있는 4개 농협과 지난달에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농업인들이 부채 부담 없이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시행합니다. 이밖에도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을 때 최저가격과 차액을 지원하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농번기에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는 마을공동 급식사업,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하게 빌려서 사용하는 농기계 임대사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빛가람혁신도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불편한 점 또한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중교통, 의료, 안전시설을 비롯한 정주여건 개선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요?

"현재 생활편의시설이 빠르게 들어서면서 불편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까지 불편이 여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장으로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현재 마트가 20개소, 식당이 48개소, 금융기관 13개소가 문 열었습니다. 피부과, 내과, 치과병원도 개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빛가람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는 내과, 외과, 소아과, 한의과, 예방접종 같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로등, 교통신호등, 공원도 시행사와 인수인계를 위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8월부터 KTX의 나주역 정차 횟수가 일일 상하행 각 4회에서 6회로 늘었습니다. 다음달 2일 KTX가 개통되면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나주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봅니다."



-혁신도시 인구가 늘면서 가장 시급한 것이 대중교통문제 해결 아닙니까?

"현재 광주시 남구 백운동에서 혁신도시를 지나 나주버스터미널까지 편도 28회를 운행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120회로 대폭 늘려 운행할 계획입니다. 광주 송정역, 광주공항을 경유하는 직행버스도 광주시측과 협의해 운행횟수를 현재 24회에서 48회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릴 생각입니다. 또 신호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입주민 여론이 있어 교통신호등 연동화 데이터베이스구축 용역을 발주해서 신호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예정입니다.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클러스터 8블럭 내에 3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간선도로 주정차 금지구역을 지정할 것입니다. 주정차 단속요원을 배치해 쾌적한 주차질서를 세우겠습니다. 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를 오가는 택시들의 불법 요금 징수 행위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광주택시와 나주택시 요금이 다른 것은 기본요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인데 정상적으로 미터기를 작동할 경우 기본요금은 2km기준으로 광주가 2800원, 나주는 3000원입니다. 광주는 145m당 100원, 나주는 146m당 160원입니다. 일부 택시운전사들이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는데,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단속을 요청했고 나주시도 지도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주시 인구가 9만 정도입니다. 올해 10만 인구 회복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시 인구가 1월말 기준으로 9만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9만명을 회복하게 한 견인차는 역시 혁신도시이지요. 교육과 일자리 등의 이유로 타지역으로 유출되면서 2011년 1월 9만명이 무너진 인구가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아파트 입주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2015년 올 한해를 ‘인구 10만명 만들기 원년’으로 정하고 강도 높은 인구유입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서 명문학교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살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나주는 오랫동안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도시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나주읍성의 역사관광자원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도 꾸준히 벌이고 있는데요.

"혁신도시 건설의 파급효과가 원도심에도 미쳐서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지요. 혁신도시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세워진 만큼 빛가람혁신도시 또한 나주 원도심과 상생발전을 이뤄야만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나주읍성지구를 비롯한 3개 지구가 지난해 말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국비 374억원을 확보했고, 전남 도내에서는 가장 많은 118억원의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을 확보해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혁신도시 성공과 원도심 발전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통한다고 봅니다." 나주=호남취재본부 박승호 기자 bsh@ekn.kr

<강인규 나주시장 프로필>
전라남도 나주시 시장 (2014∼)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부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나주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
제5대 나주시의회 의장
제4∼5대 나주시의회 의원
제12∼13대 반남 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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