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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운칠기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12.21 15:52

한 경기 중 9.5타가 운에 좌우, 풀속 공 튀어나와 홀컵에 ‘쏙’

골프 성적이 좋으려면 정말 운이 따라야 할까요
?

우승자는 이미 하늘이 정해 놓았다는 말을 뒷받침해주는 분석이 있어 소개합니다지난2008년 통계를 내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PGA시합을 놓고 정밀분석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는 한경기에 9.5타 정도가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타수가 한 두타 차이에 불과할 경우, 우승자는 하늘이 정해준다고 해도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역대 프로골프 사상 가장 운 좋은 프로로는 아마도 헤일 어윈(Hale Irwin)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윈선수는 파4였던 홀 왼쪽 바다를 끼고 있는 곳에서 티샷을 날린 후 스스로 노(No) 라고 소리치며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공이 돌에 맞아 페어웨이로 튀어나와 인플레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좋은 운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바로 다음 그가 친 두 번째 샷이 핀대를 맞고 그 자리에 멈췄는데 자칫 그린 밖으로 나갈 상황이었죠. 그는 그 공을 홀컵에 한 번에 넣어 버디를 기록한 후 역전 우승을 거두며 억세게 운 좋은 골퍼로 이름을 올려놓게 됐지요.

갑자기 페지젤러(Fuzzy Zoeller)라는 선수가 떠오릅니다. 16번홀 그린을 훌쩍 넘겨 친 샷이 깊은 풀 속으로 빠졌으니 얼마나 큰 낭패입니까. 하지만 그 순간 공이 갑자기 홀컵 쪽으로 움직이며 내려오다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빠져들 듯 쑥 들어왔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행운의 딱정벌레가 옮겨 준 것 같다 고 환호했고, 결국 딱정벌레 샷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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