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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선 프로의 그린골프] 골프스타들의 운동비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12.21 14:43

한 방향 잦은 스윙에 부상 위험 불균형 잡는 밸런스 운동 필요

부상없이 롱런한 소렌스탐 등 요가·복싱·근력운동에 시간투자


예전에는 골프선수가 되려면 무조건 연습 공만 많이 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연습 공을 허공을 향해 날렸고, 그것이 프로가 되는 지름길로 아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남는 것은 부상과 빠른 은퇴뿐이었습니다.

LPGA 골프 투어 경험자로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선수들이 많습니다. “저 사람은 세월을 이겨내는 비법이라도 있나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팽팽한 젊음을 유지하는 프로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실정은 전혀 달라 보입니다. 한참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더니 어느 순간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가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부상입니다. 그렇다면 왜 선수들은 부상을 피해가지 못할까요?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 스윙을 하다 보니 근육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결국 불균형을 부추기는 운동인 셈이죠.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예전에는 골프선수가 다른 운동을 한다거나 몸을 키우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강했습니다. 골프 외에 다른 근육이 붙으면 스윙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그 좋다는 수영조차 금지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골프를 잘하려면 기초운동뿐 아니라 근육강화 및 밸런스운동, 척추교정이나 재활운동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가 됐으니까요.

잠시 제가 목격한 실화를 말씀드릴까요? 벌써 25년 전부터 미국 골프선수들은 이미 페달로라는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독일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재활을 위해 중심잡기와 근력강화에 주력하는 것이죠.

제가 미국 LPGA 무대에서 한창 프로골퍼로 활동할 때 같이 선수로 뛰던 애니카 소렌스탐의 체력운동 광경을 우연히 본적이 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그녀는 라운드가 끝나면 매우 적은 양의 연습 공을 치거나 짧게 숏게임 연습만 할뿐 대부분을 다른 운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복싱, 필라테스, 그리고 요가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구요? 소렌스탐이 숙소로 갖고 온 물건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죠. 복싱글러브와 요가 매트 그리고 바로 페달로 운동 기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복싱으로 복근과 팔운동을 하고, 페달로 운동을 통해 재활을 했으며, 요가로 유연성을 길러 이 모든 것을 골프에 접목시킨 것으로 판단됩니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운동을 통해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지요. 그러한 훈련을 통해 선수가 오랫동안 부상 없이 롱런하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렉노먼이라는 유명한 골퍼가 있습니다. 이미 시니어급지만 가끔 정규투어에도 출전합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도대체 60세 가까운 나이에 어떻게 공을 그리 멀리 칠 수 있느냐고 비결을 묻습니다.

그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20대 부터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가 바로 그의 대답이죠. 여러분도 골프를 오랫동안 부상을 입지 않고 즐기고 싶으시다면 연습공 치는 것도 좋지만 요가, 필라테스 등 근육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세요. 복싱이 부담스럽다면 우선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하세요.

여민선 프로

미국 LPGA 투어 멤버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활약한 정상급 골퍼다. 매직숏게임 이사이자픽 퍼포먼스 골프 아카데미 설립자로 후진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 서울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라이프라인컵 3회 연속 우승 및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19세에 최연소 KLPGA투어에 데뷔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저서로는 골퍼의 몸 만들기’, ‘나에게 맞는 골프는 분명 따로 있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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